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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살까지 두 발로 산에 오르자!" 조지아 한인 산악회 40주년 기념회

조지아 한인 산악회(회장 이운선)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지난 2일 둘루스 K타운BBQ에서 참석객 60여명과 함께 행사를 가졌다.     산악회는 지난 1982년도부터 시작하여 조지아의 등산 코스뿐만 아니라 백두산, 스위스, 칠레 파타고니아 등에 원정을 떠나기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홍기 애틀랜타 한인회장, 김백규 한인식품협회장, 천경태 동남부장애인체육회장을 비롯한 한인사회 인사들과 산악회 창립 멤버들도 참석해 산악회를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김백규 회장은 "산악은 참 어려운 운동이다. 심신단련이 첫 번째 요소"라며 "오래 오래 발전하길 부탁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이완수 전 회장이 공로패를, 이만호 전 회장과 이운선 현 회장이 감사패를 전달받았으며, 이어 '백두산'이라는 구호에 맞춰 참석자들은 "백살까지 두 발로 산에 오르자"라고 건배사를 외쳤다.       '60년 산지기'이자 산악회 회원들에게 대장이라고 불리는 이만호 전 회장은 1989년도에 등정했던 북한 쪽 백두산 루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하며 "등산은 즐겁고 자연을 보호하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신념을 설명했다.     이운선 회장은 지난 7월 스위스 마테호른에 등산을 떠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등산의 즐거움은 다른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쌓는 것에 있다"며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를 떠나서 산에 와서는 모두가 평등하다"고 덧붙였다.     내년부터 임기가 시작하는 이준열 27대 신임회장은 색소폰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산악회는 여성 회원들도 60명 이상 가입되어 있다. 홍기자 여성부장은 파타고니아, 스위스 등에 갔던 경험을 공유하며 "일주일에 한 번씩 등산을 하면 유산소 운동도 되고 튼튼해진다"고 설명했다.     홍 부장은 이어 "산악회가 40년 동안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이만호 대장님을 포함하여 여러 선배가 앞장서주었기 때문"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윤지아 기자조지아 산악회 김백규 한인식품협회장 산악회 회원들 산악회 창립

2022-12-05

[열린 광장] 2650마일 산길을 걷는 사람들

올해부터 새로 온 의사와 분담해 진료를 하다보니 바빴던 이전과는 다른 삶이 펼쳐진다. 여유 있는 시간이 갑자기 고무줄처럼 늘어난  느낌이다.     일주일에 이틀 반의 새로 생긴 시간을 모두 건강에 도움 되는 등산에 할애했다. 우리 건강에 꼭 필요한 최고의 6가지는 햇빛, 운동, 휴식, 음식, 자신감, 이웃친구 등이라고 한다. 이들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등산이라고 생각한다.     미 서부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까지 2650마일의 대장정을 6개월간 배낭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해 가며 산길로 계속 걷는 연중 행사(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러)가 시작됐다.     지난 수요일 산악회 동료들과 등산 중  대장정에 나선 여러 산악인들과 산속에서 마주쳤다. 그들을 만나려고 일정도 산악인들이 지나는 산길을 택했다. 마주칠 때마다 회원들이 정성 들여 준비한 오이, 참외, 초콜릿바, 음료수 등을 건네주며 격려했다. 그들과 궁금한 내용에 대해 담소를 나누었고 먼 길에 도전하는 용기에 찬사도 보냈다. 한순간이나마 그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왜 5000달러라는 고액의 참가비를 내고 대회에 나서는 것일까. 참가비는 사막길을 걸을 때와 시에라 눈덮인 산길을 지날 때의 식량 보급과 대피소 마련 등의 경비로 사용된다. 왜 편안한 하와이, 라스베이거스, 유럽 등의 여행에는 눈길도 안 주고 이 길을 택했냐는 질문을 해본다. 그들은 한결 같이 대답 없이 빙그레 웃는 미소로 대신한다. 신념과 확신의 미소다.     대답 않는 것이 도리어 그들의 겸손함을 보여주고 그들의 자신감이 넘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직설적인 대답을 대신해 산을 찾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숲속에서 어둠이 짙게 깔리기 시작하는 저녁. 홀로 잠자리에 들기 전 곰이 들이닥칠 수 있을 것에 대비해 페퍼스프레이를 옆에 두고 잔다. 고요 속 등에 지고 다니는 우크렐레로 연주하는 음악이 그 순간 최고의 친구가 되고, 최고의 선율로 가슴에 다가 온다. 머리 위에는 별이 쏟아지고 이때 전 우주가 내 가슴 안에 안긴다.”     용감하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걷는 길이 그들의 심지를 맑고 굳건하게 할 것이다. 우리가 인간사회와 떨어진 자연과 홀로 접할 때 외로움은 정제되어, 강한 인내와 투지가 길러진다고 한다. 자연 속에서 삶의 의미가 분명해지고, 경건한 인생관을 갖추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또한 이들에게 격려의 찬사를 아끼지 않고 손수 깎아 정성 들여 준비한 과일과 음료 등을 건네주는 따듯한 손들이 있어 차디찬 지구의 한 부분에 온기를 더해준다. 돌아오는 수요일 또 다시 그들과 마주치는 산길을 택해 반갑게 맞이할 것이다. 대장정에 나선 사람들과 산악회 회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최청원 / 내과 의사열린 광장 산길 산악회 회원들 캐나다 국경 음식 자신감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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